공원 잔디밭은 사람들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공원 잔디밭에서 뛰놀던 어린아이들과 강아지들이 누군가가 몰래 뿌려둔 ‘금속 압정’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신발을 신지 않는 강아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퀸즐랜드 입스위치(Ipswich) 지역에 위치한 어거스트 하이츠 강아지 공원(August Park Heights Dog Park)에서 수백 개의 압정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자신의 딸과 강아지들을 데리고 집 근처 공원을 찾은 티건 리(Teagan Lee)는 얼마 가지 않아 딸의 신발 바닥을 보고 경악했다. 신발 바닥에 누군가 뿌려 놓은 압정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위험천만하게 압정이 놓여있는 잔디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딸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티건은 이내 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발에 압정이 박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수많은 강아지들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공원에 있었던 다른 지역 주민인 에일리 워커(Eilidh Walker) 역시 잔디밭 곳곳에 압정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신고했다. 또다른 주민들 역시 공원에서 금속 압정을 발견하고 황급히 이를 치우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다가 압정을 발견한 또 다른 주민 코트니 보웬(Courtney Bowen)은 “풀과 흙이 압정과 뒤섞여 있어 한 눈에 발견하기 어려웠다”라며 “누군가가 한 곳에만 놓은 것이 아니라 공원 전체적으로 매우 넓게 압정을 흩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 당국이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결과 해당 강아지 공원 잔디밭에는 무려 250여 개 이상의 압정이 뿌려져 있었으며, 많은 수의 강아지들이 압정을 밟고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인근에 사는 일부 주민이 강아지 공원에 불만을 품고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은 “이 강아지 공원은 주거 지역과 매우 가까이 있어 주말이나 방학 기간만 되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자주 접수됐다”라며 “일부 주민들은 공원의 아이들과 강아지들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분명히 소음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강아지들을 겨냥해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분노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공원 주변 CCTV화면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상금 5,000달러(한화 약 580만 원)을 내걸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