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만 타이중(台中)시의 펑지아(逢甲)거리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스 폭발 현장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구조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대만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인 송찬양 씨다.
18일, 대만 타이중시의 한 식당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했고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부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이었다. 가게 근처에서 폭발음을 듣고 나서 깜짝 놀라 밖에 나와 본 뒤 사태를 파악한 송 씨는 황급히 가게 문을 개방했다.
사고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소방관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부상자들을 가게 안으로 대피시켰다.
송 씨의 도움을 받은 관계자들과 부상자들은 송 씨의 SNS계정에 직접 감사의 글을 남겼고, 이와 같은 송씨의 선행은 대만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송찬양 씨는 SNS계정에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송 씨의 글은 다른 사람들이 남은 감사의 글들과 함께 순식간에 대만 내에서 화제가 되었고, 한국의 청년이 대만인들에게 보여준 진심어린 모습은 많은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송 씨는 자신이 받은 뜻밖의 관심에 “많은 분들이 SNS로 연락을 해주셨고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고가 바로 저희 가게 옆에서 발생했지만, 저와 직원 모두 무사하고 가게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로 심한 중상을 입으신 분들이 계셔서 먼저 저희 가게로 모셨고 이후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하며 제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 역시 덧붙였다.
자신의 가게 바로 옆에서 사고가 발생해 자신도 위험하고 많이 당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구조 작업을 지원하는 용기를 보여준 그에게 많은 네티즌들이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부상자의 일행 중 한 명은 송씨의 SNS 계정에 “당시 사고로 부상을 당한 동생과 함께 있었을 때 가게로 피신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덕분에 안전하게 구급차를 기다릴 수 있었고, 동생은 현재 치료를 받고 많이 회복된 상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송 씨가 보내준 음료 덕분에 힘을 내서 구조작업을 도울 수 있었다는 자원봉사자, 인터뷰에 응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자료 화면도 제공하고, 따뜻한 식사를 소방대원에게 제공한 모습에 감동했다는 현장 취재 기자의 글도 있었다.
이처럼 송씨의 SNS 계정이 화제가 되며 송찬양 씨의 대만에서의 삶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개업한 지 6일째 되던 날, 근처에서 막노동을 하는 인부에게 식사를 대접했던 사진 역시 다시 화제가 될 정도다.
그는 대만에서 매우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27살의 청년은 식당 사업 뿐 아니라 개인 트레이너, 음악 연주자, TV출연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대만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그의 SNS계정에서는 타국에서의 힘들었던 첫 시작에 대해 기록한 글도 있다. 혼자 대만으로 떠났을 때 외로움과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하지만 송 씨는 대만에서 이미 계획했던 많은 꿈을 이루며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잠깐만 선행을 베푼 게 아니라, 타지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 왔던 송 찬양 씨. 대만에서 더욱 성공하여 자랑스러운 효자가 되겠다는 다짐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듯 보인다. 또한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선행이 대만을 넘어 한국까지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