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통해 18일(현지시간) 75년 전 실종됐던 부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부부는 스위스 남서부의 알프스 디아블르레 빙하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부부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신의 주변에서는 등에 메는 가방과 물병, 책, 시계 등이 발견됐다고 일간 르 마탱이 전했다.
빙하 인근의 글라시어 3000 스키 리조트의 베르나르 차넹 지배인은 부부의 시신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며 2차 세계대전 때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가 크레바스(빙하의 틈)에 빠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르 마탱이 전한 바에 따르면 마르셀린 뒤물랭이라는 여성이 이들은 자신의 부모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이 여성은 1942년 8월 15일 목초지의 소를 돌보기 위해 집을 나섰던 부모가 그 길로 실종됐다고 인터뷰했다.
실종 당시 구조 당국과 마을 주민들은 두 달이 넘도록 수색했지만 끝내 두 사람을 찾지는 못했다.
이후 이 부부의 7명의 자녀(아들 5명, 딸 2명)는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다.
당시 4세였던 뒤물랭은 “평생 부모님을 찾아다녔지만 온전한 모습의 두 분을 찾아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