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온 청년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시한부인 어머니와 을왕리로 여행을 다녀 온 아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아들 A씨(35)는 어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바다를 거닐거나 하는 등의 알찬 여행의 모습을 공개했다.
A씨는 외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해 왔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는 차마 자신이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없어서 ‘대장암’이라는 것만 알렸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는 고교시절부터 A씨와 절친하게 지냈던 A씨의 친구 B씨에게는 장례 준비를 해야겠다며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에 오랫동안 A씨의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따랐던 B씨는 A씨에게 어머니의 상태를 알려주며 어머니와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B씨는 A씨가 어머니와 을왕리를 여행할 수 있도록 주변 친구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았고 회사에 월차까지 내가며 일일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또 B씨는 여행 일정을 짜는 것에 더해 두 사람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대형 자동차도 렌트하는 등 정성스럽게 여행을 준비해 주었다.
A씨는 B씨의 계획 덕분에 어머니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늘 무뚝뚝했던 아들 A씨는 여행 동안 다정한 아들이 되어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기도 하고 함께 손을 잡고 해변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 도중 어머니의 배에 꽂힌 의료용 호스가 빠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응급실에 다녀온 세 사람은 근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마지막일지도 모를 여행을 황급히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고생만 하며 제대로 된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던 어머니는 “내 나이 육십 평생 처음 서해바다를 봤다”고 고백하며 여행을 준비해 준 아들과 아들의 친구에게 고마워했다.
B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온라인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 이를 알게 된 많은 식당 주인들이 ‘식사를 대접하겠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시한부 어머니와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던 A씨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시한부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 이 세 사람의 여행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A씨와 어머니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며 A씨 어머니의 쾌차를 기원하는 말과 함께 A씨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