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이 고열에 쓰러져 아픔을 호소하는데도 ‘병원비’가 아깝다며 응급실을 가지 못하게 한 남편의 사연이 인터넷에 소개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병적인 씀씀이’를 고발하는 아내의 사연이 올라왔다.
단순히 ‘아껴 쓰는 것’을 넘어 병 수준으로 돈 쓰는 것을 아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내 A씨는 9년 전 남편이 사기를 당해서 목돈을 잃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후 악착같이 씀씀이를 아껴 돈을 모았고, 그 결과 세 식구가 아파트에서 제일 좁은 면적의 집을 전세로 살고 있다고 사연을 시작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금은 빚을 대부분 갚아 저축 상황이 여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누가 돈을 뺏어갈 것처럼 병적으로 돈을 아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던 도중 A씨를 경악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금요일 늦은 저녁, 어린 딸이 39도까지 고열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이내 A씨는 아이가 아파 다급한 마음에 곧장 응급실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를 본 남편이 A씨를 말리며 “내일 병원 문 열 때 가라”고 말했다. 그 이유인 즉슨, 응급실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금액이 비싸다는 것이었다.
딸의 병원비마저 아깝다고 생각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 A씨는 “몇 푼 아끼자고 그게 아빠로서 할 말이냐. 이혼을 해야 정신을 차리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A씨는 급기야 딸의 이마를 닦아주려 들고 있던 대야를 남편 머리에 엎어버리고 말았다고.
그러나 적반하장으로 남편은 아내 A씨를 벽으로 밀고는 “돌았냐”며 폭언을 했고, 이를 본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충동적으로 밖을 나가 3일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A씨는 글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이렇게 돈을 아끼는 남편이 정신병자인가, 아니면 내가 사치스러운건가?” 라고 물었다.
이어서 “이혼할까 고민 중인데 친정도 없고 지금 벌이로는 절대 딸 혼자 힘으로는 못 키워서 조언 부탁드린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아픈 딸의 병원비마저 아끼려는 남편의 사연을 읽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