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취업 문, 스펙 쌓기 등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화병’을 앓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1만3,850명이던 20대 화병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1만5,425명(증가율 11.
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의 화병 평균 증가율(3.8%)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높다. 연령별 점유율도 12.7%에서 13.6%로 높아졌다.
한숨을 자주 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화병은 가슴이 자주 답답해지고 한숨을 쉬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마음과 몸이 함께 아픈 병이다.
한국에서만 특이하게 발병돼 정식 질환 이름도 ‘화병’인 해당 질환은 그동안 중년 여성이 주로 앓는 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병을 앓는 20대가 늘어나면서 좁은 취업 문, 미래에 대한 불안감, 흙수저 등 청년들이 겪는 한국의 우울한 현실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이유 없이 안절부절못하거나 잠들지 못하는 불안장애도 늘었다.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2014년 3만4,420명에서 지난해 3만9,034명으로 증가했다. 3년 사이 13%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대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5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30대 후반 후반에야 앓게 되는 병들이 스펙 경쟁, 취업 경쟁을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20대에 앞당겨 오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 되다 보니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마음의 병을 얻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건강해야 할 나이인 20대 청년들의 몸과 마음이 대한민국 속에서 모두 병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