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센티미터나 되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등산을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 남학생은 하이힐을 신고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을 등반했다.
지난 6월 27일, 영국인 벤(Benman Conway)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벤네비스(Ben Nevis해발 1,345m) 산을 등산화 대신 약 13cm 굽의 하이힐을 신고 올랐다.
그의 친구는 이 괴상한 등반을 내내 따라다니며 5시간짜리 비디오를 촬영해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그가 바윗길을 올라간 방법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산악인처럼 보이며, 여러 다른 등산객들의 놀라움을 샀다.
다행히도 벤은 그 동안 큰 부상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하지만 발목에 상처를 입었고, 산 중간 지점에서 하이힐 끈이 부러져 구두와 발을 테이프로 묶어야 했다.
등산하는 동안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렸지만, 벤은 포기하지 않고 하이힐을 신은 채 비와 강풍을 뚫고 용감하게 등산을 계속했다.
하지만 날씨가 점점 거칠어져 정상이 아닌 900m지점에서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내려가면서는 등산화로 바꿔 신었다.
벤은 “하이힐을 신고 산에 올라가 본 적은 처음이었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찬성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말도 신고 붕대도 감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 오히려 런던에서 늦은 밤에 외출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벤은 ‘하이힐 등산객’이 된 것일까?
그는 브릭스톤에 위치한 한 커뮤니케이션 예술학교에 장학금을 신청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동영상을 만든 것. 그리고 벤은 이 동영상을 통해 자선기금 모금도 할 수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자선기금 모금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해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
2.
그는 이어서 “신발을 신고 발목에 상처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