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설렘이 가득한 연애 초반에는 두 연인 모두 서로에게 가장 멋있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실수를 통해 두 사람은 좀 더 가까워지고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 첫 실수는 부끄럽기 그지 없다.
연애 초반 연인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10가지를 꼽아보았다.
#1 처음 우는 모습을 보였을 때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은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다.
가장 멋있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시기에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면 아무래도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찾아온다.
우는 얼굴이 못나진 않았는지, 이 모습 때문에 내가 약해보이거나 덜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을지 걱정하게 된다.
#2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땐 남자든 여자든 음식을 양껏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설렘과 떨림 때문에 음식이 편히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 짧은 사람처럼 일찍 수저를 내려놓고 일어났을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괜히 내숭을 부린 것처럼 보일까 민망해진다.
#3 트림했을 때
음식을 먹고, 혹은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나오는 트림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트림이 나오기 전 의식하고 입을 가리거나 고개를 돌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때 크게 트림이 나와버린다면.
이는 서로에 대한 환상을 환상을 깰 수 있는 모습이라 당사자는 물론 상대방도 무척 당황하게 된다.
#4 이상한 오타 냈을 때
한창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가 무얼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곤 한다.
연인에게 빨리 답장을 하기 위해 전송버튼을 눌렀는데 뒤늦게 이상한 단어로 오타가 나 있는 걸 발견한다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겠지 싶지만 이상한 단어를 말해버렸다는 생각에 몇 번이고 이불을 걷어차게 된다.
#5 이 사이에 이물질이 껴 있을 때
데이트에서 보통 들깻가루나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거울을 보고 신경을 써도 자신도 모르는 곳에 이물질이 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후 카페에서 열심히 대화를 나누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는데 그제서야 이에 껴 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부끄러워진다.
#6 방귀 뀌었을 때
아무래도 만난 지 얼마 안 된 연인 사이에 가장 부끄러운 것은 생리현상들이다.
많은 연인들이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이 생리현상을 넘기기 위해 애를 먹었을 것이다.
연인이 자기도 모르게 방귀를 끼고 어쩔 줄 몰라한다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7 상식을 모를 때
사실 상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는 모를 수 있고, 남들이 다 아는 것을 나는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인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는 모를 때 괜히 순간적으로 뜨끔하게 되고,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무식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는 오히려 당당하게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게 더 낫다.
#8 혼자 연인의 말을 오해했을 때
오래된 연인은 서로의 화법에 익숙하기 때문에 말을 오해하거나 하는 일이 적다.
하지만 연애 초반에는 아직 서로가 낯설기 때문에 사소한 표현의 차이 때문에 서로의 말을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연인의 말을 오해했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면 끝없는 민망함이 몰아친다.
#9 멋있어보이려다 실수했을 때
연인에게 늘 멋지고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
나를 지켜보고 있는 연인을 뒤로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데, 맘처럼 되지 않고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연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동이나 발표를 생각보다 멋있게 해내지 못하면 평소보다 두 배로 부끄러워진다.
#10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을 때
연인이 잠시 연락을 받지 않을 때, 통화하는 연인의 목소리가 좋지 않을 때, 데이트 중 연인의 얼굴이 어두워보일 때 우리는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내가 싫어진 건 아닌지, 혹은 뭔가 실수를 한 건 아닌지.
하지만 막상 이유를 들어보면 별 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꼭 너무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민망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