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절절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보다도 친구와 친구간의 이야기가 더욱 진하게 가슴에 남을 때가 있다.
가족보다도 가깝고, 연인보다 오래된 역사의 존재가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이유로 극장가는 로맨스 영화만큼 우정이 주제인 영화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았다.
아래에서 친구와 오붓하게 감상할만한 영화 10편을 추천한다.
1. 써니
‘가장 찬란한 순가, 우리는 하나였다.’
영화 <써니>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여고 시절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주인공 나미는 우연히 병원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인 춘화를 마주했다.
시한부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써니는,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한동안 복고열풍을 불러오기도 한 작품이다.
2.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가족을 위해서 평생 헌신한,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카터.
그리고 재력은 넘치지만 고약한 성질로 곁에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는 사업가 잭.
이 두사람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버킷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그리면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라며 묵직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3.언터쳐블 : 1%의 우정
<언터쳐블 : 1%의 우정>은 상위 1%인 백만장자이지만 전신불구의 필립과 하위 1%의 가난한 삶이지만 몸 하나는 건강한 드리스.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나이, 인종, 경제적 상황 모두 친구로 맞는 부분은 전혀 없을 것 같아보인다.
그 두 사람이 동거를 하면서 그 모든 차이점을 뛰어넘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감동스러운 영화다.
4.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2017년도 대만 금마장에서 주연배우 둘 모두 공동 여우주연상을 탄 영화다.
안니바오베이의 소설인 『칠월과 안생』이 원작인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성격의 친구의 사랑, 질투, 우정을 초연하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5.스물
<스물>은 피 끓어 넘치는 스무 살, 찌질하기도 하지만 가감없이 솔직한 남자들의 우정이 담겨있다.
고등학교 시절의 세 남학생은 한 여자를 좋아한 것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곧 찾아온 스물. 성인이 되고 나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어설프지만 순수하고, 달콤하지만 세상의 씁쓸한 맛을 보아야 했던 당신의 스무 살을 꼭 닮은 영화, <스물>을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6.스윙걸즈
신나는 여름방학. 그러나 낙제생들은 방학을 누릴 수 없다.
방학 중 낙제생들은 ‘학교 밴드부에게 도시락 배달하기’라는 명목에 학교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상해버린 도시락을 먹고 밴드부들은 단체로 입원하게 된다.
낙제생들이 이 빈자리를 채우게 되지만 밴드를 해본 적 없는 그들에게 합주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오합지졸, 엉망진창인 이들도 재즈에 흥미를 갖고 ‘함께 연주하기’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고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믹 영화다.
7.세 얼간이
<세 얼간이>는 인도의 세 친구의 우정, 진로 갈등, 그리고 참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표현했다.
친구들 사이 우정을 넘어서 자신의 꿈에 대해 사유할 수도 없게 하는 주입식 교육 시스템도에 대해서도 진중한 질문을 하는 영화이다.
특히 “All is well”이란 명대사에 대한 여운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8.벨과 세바스찬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우정이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벨과 세바스찬>에서는 떠돌이 개 벨, 그리고 양치기 소년인 세바스찬의 애절한 우정이 담겨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선인 피레네 알프스 언덕 아래에서 펼쳐지는 둘의 모습이 마냥 동화같은 것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배경으로 당시 참담한 프랑스 현실 또한 사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너무 순수한 존재 둘이 만나서 이어가는 이야기는 그 끝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면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9. 로봇 앤 프랭크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로봇이 사람만큼이나 흔해지는 세상일 경우, 로봇을 친구로 두지 말라는 법도 없다.
<로봇 앤 프랭크>는 은퇴한 금고털이범 프랭크가 치매의 느낌이 보이자, 자식들이 가정용 로봇인 프랭크를 선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소통이란 무엇인가’ 등의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다.
10.우리들
아이들의 우정이 그저 아름답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니다.
<우리들>은 막 사춘기에 접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의 여자아이들 사이의 우정, 그리고 질투.
그 미묘한 사이를 현실적으로 담았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났으나 경제적으로는 빈곤함에 시달리는 선,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났으나 엄마가 없는 가정의 지아.
두 아이가 서로가 지닌 결핍을 어떻게 채우면서 성장하는지,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