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점화자로 나선 김연아의 모습에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0년간 달려온 김연아의 활약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 가장 높은 봉송대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김연아는 빙판 위에서 우아한 스케이팅을 보여준 후 성화를 건네받았다.
김연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성화를 점화하는 순간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장면을 두고 “김연아가 우아한 흰 드레스와 스케이트를 신고 작은 아이스링크에서 아름다운 스케이팅을 선보인 뒤 성화 봉송을 해, 전 세계인의 연인이 됐다”고 표현했다.
또한 김연아가 평창올림픽 유치와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소개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이번 평창 올림픽의 일등공신으로 유치 과정에서 눈물겨운 활약을 보여줘 전세계와 대한민국에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09년 4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1호 홍보대사로 임명된 김연아는 지금까지 평창의 얼굴로 홍보 및 각종 활동에 힘써왔다.
2010년 2월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정상의 자리에서 올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IOC 위원들의 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에 발표자로 나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평창의 비전을 제시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결과 2003년과 2007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의 아픔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은 총 95표 중 63표를 가져와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을 발음하는 순간 김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유치가 확정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며 “너무 감사하다. 그동안 경기에 나갔을 때는 개인적인 일이라 안돼도 그만 되면 좋고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달랐다. 내가 실수하면 큰일 나는 상황에 부담이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이후에도 평창 올림픽 홍보활동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인스타그램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한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후배 선수들의 경기장을 찾아 진심으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엔에서 특별 연설 통해 “평창 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계와 인류를 위한 올림픽 평화정신을 나눌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을 호소했다.
김연아의 노력 덕분에 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했고, ‘평화 올림픽’이라 불리며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다.
김연아는 지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아프고 힘들었던 선수 생활 중간에도, 또 은퇴를 생각하다가도 후배들을 위해 다시 힘을 냈던 그 순간에도 김연아는 평창 올림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던 김연아의 마지막 성화 점화 모습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