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112팩을 어떻게 옮기라고 또 경비실에 맡겨노면 어쩌라는 거예요”
택배 기사의 당부가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택배 기사입니다. 답답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택배 기사 A씨는 “그냥 넋두리하면 마음이 좀 풀릴까 싶어 답답해서 글 한번 올려본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택배 기사 일을 한지 벌써 6년이 되간다. 다들 일하시면서 그렇지만 6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어떻게 해달라고 글을 쓰는 거 아니고, 다만 택배 기사도 나름 사정이 있으니 이해해주셨으면 해서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역에는 택배 기사에게 비상식적인 폭언을 하는 고객의 말이 적혀 있었다.
고객 B씨는 “두유 112팩을 어떻게 옮기라고 또 경비실에 맡겨 놓으면 어쩌냐.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고 닥달했다.
A씨는 “전화 안 받으시고 답 문자 없으시고 택배에 따로 메세지 없으셔서 위탁해놨다. 좋은하루 되세요”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객은 “생각 좀 하고 일을 하세요”라며 폭언을 시작했다.
택배 기사 A씨는 “연락 안되도 무거워서 현관 앞에 놔두면 분실되면 책임지냐고 따지는 고객님… 그렇다고 경비실에 맡기면 무거운 거 어떻게 들고 가냐고 따지는 고객님”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도난시 기사가 백프로 배상해야 한다. 배송해서 7~8백 원인데 도난시 7~8만 원이면 정말 힘이 빠진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런분들도 있지만 힘내라고 감사 문자 항상 주시고 고생한다는 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견뎌 낸다. 저 문자는 오늘 일이다. 다시 가져다 줘야 한다. 너무 싫지만 경비실에서 찾아서 다시 가져다 주려 한다”고 밝혔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두유 112팩을 시키면 어떻게 배송을 하라는 거야? 좀 생각 좀 하고 주문을 하든가. 도와주던가. 전화를 받던가!”,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응원밖에 드릴 게 없네요”, “갑질 장난 없네요. 너무 수고하십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