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년의 등에는 새빨간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지난 4월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2년간 학교 폭력에 시달린 소년 라이언 랄콤프(Ryan Larcombe, 12)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데번에 거주하는 라이언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뚱뚱하다는 이유로 지난 2년동안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학교 친구들은 그를 ‘돼지’,’뚱보’ 등으로 부르며 ‘죽어라’라는 말도 서슴지 않게 했다.
괴롭힘을 홀로 견디던 12살 라이언은 얼마 전 엄마에게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 젬마(Gemma)는 옷을 벗고 뒤를 돌아선 아들의 몸을 보고 경악했다.
그의 등 한가운데에 새빨간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던 것이다.
젬마에게 라이언은 담담히 “체육 시간에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라이언의 학교 친구들은 라이언을 붙잡은 후 반복적으로 등을 때리며 놀렸다.
선생님이 그 모습을 발견한 후에야 폭행은 끝났다.
엄마 젬마는 이 상처를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아이는 지난 2년동안 뚱뚱한 몸에 대한 강박적인 증상을 보이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젬마는 “엄마로서 그동안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폭행이며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모든 종류의 괴롭힘은 용납될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