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사장 현장, 인부들이 발견한 작은 물체에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공사 중이던 건물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물체의 정체는 바로 아주 작은 크기의 철제 관이였다.
완벽하게 밀폐된 관의 뚜껑은 유리도 되어 있었으며, 그 안에는 어린 소녀가 잠들어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녹이 슨 관이지만 소녀의 시체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소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관은 ‘순수한 이들의 정원(Garden of Innocence)’라는 신원 미상의 아이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단체로 인도되었다.
또한 단체는 장례식이 끝난 후 소녀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하여 조사에 들어갔다.
소녀의 관과 함께 발견된 유품들의 보존 상태는 마치 새것처럼 완벽에 가까웠고, 이에 소녀가 묻혀 있던 바로 그 공사장이 과거에 공동묘지였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과거 소녀가 잠들어 있던 공동묘지는 이전되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소녀의 관은 그대로 그곳에 남겨지게 된 것.
보다 정확한 사실 조사에 들어간 직원들은 소녀가 1876년에 묻혔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아내게 됐다. 공동묘지의 기록에 따르면, 소녀의 이름은 에디스 하워드 쿡(Edith Howard Cook)으로 밝혀졌다. 당시 에디스의 사인은 영양실조였다.
직원들은 소녀의 살아있는 친척인 82세 피터 쿡(Peter Cook)씨를 찾아냈다. 그들은 피터에게 고조뻘 되는 고모의 소식을 전했다.
물론, 이 사실은 피터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그는 곧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했다. 또한 에디스의 신원을 밝혀내고 가족까지 찾아준 단체의 노력에 크게 감동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피터는 자신의 고모가 평온하길 바라며 새로 관을 짜고 제대로 된 무덤을 마련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홀로 땅 아래 묻혀 있어야 했던 소녀는 드디어 영원한 안식처인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