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은 뒤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고 사라진 아버지를 찾고 있는 가족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이스피싱] 사기의심 아버지의 실종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가 5월 26일 오후 2시 40분경 핸드폰만 남겨두고 사라졌다”며 “핸드폰에는 어머니에게 보내려고 쓴 문자메시지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는 “할 말이 없음.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금융사기 사기꾼들 신고해서 찾을 수 (없다). 도움이 안 되는 나의 삶 이만 정리하려고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본 A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핸드폰 통화내역을 조사했다.
핸드폰에는 아버지가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약 2천만 원을 사기당한 증거가 들어있었다.
실제 아버지의 통장에는 20일부터 25일까지 4차례 현금을 인출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다음날 27일 오후 12시경 광주에서 부산 사상터미널로 떠나는 광주유스퀘어터미널이었다.
실종 당시 아버지는 파란색 카라티와 청바지를 입고 검은색 신발을 신고 있었다.
A씨는 “형사님들이 수색 중이지만 워낙 넓고 골목이 많은 곳이라서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아무탈 없이 우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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