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개월 아기가 수술실에서 예정된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곳을 수술받고 나와 부모가 ‘의료사고’를 주장했다.
왼쪽 발등에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예정됐었는데 오른쪽 발등을 수술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26일 부산 모 병원과 아기의 부모에 따르면 생후 20개월 된 A군은 양쪽 발등을 다쳐 지난 23일 입원했다.
당시 A군의 왼쪽 발등은 심하게 부어 염증과 통증이 있었던 반면, 오른쪽 발등은 비교적 상처가 경미했다.
병원 측도 A군 상태를 확인한 뒤 왼쪽 발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MRI 촬영을 한 뒤 지난 25일 오전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전 작성한 수술동의서에도 왼쪽 발등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그런데 A군의 부모는 수술이 끝난 A군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왼쪽 발등이 아닌 오른쪽 발등이 수술돼 있었기 때문이다.
A군 부모는 병원 측에 의료 사고를 주장하며 주치의에 해명을 요구했는데 “수술실에서 환자 상태를 살펴보니 오른쪽 발등이 더 심한 것 같아 수술 부위를 변경했다”며 “과실이 없다”는 해명만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A군 부모는 “MRI까지 찍고 왼쪽 발등을 수술하기로 했으면서 수술실에 들어가 갑자기 촬영도 하지 않은 오른쪽 발등만 수술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병원 측에선 제대로된 사과나 해명 없이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A군 부모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담당 의사를 고소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