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팀이 팀워크 논란에 빠진 가운데 과거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한 경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결승전.
미국과 독일 대표팀의 경기가 시작됐다.
독일팀의 레이싱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가장 마지막에서 따라오던 프리징어 선수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뒤처지기 시작한 것.
체력의 한계가 온 듯 괴로운 표정의 프리징어는 점차 첫 번째, 두 번째 선수들과 거리가 벌어졌다.
이때 프리징어가 뒤처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선수들은 뒤를 돌아보며 그녀를 위해 조금씩 속도를 늦췄다.
프리징어 또한 더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전력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벌어진 거리를 빨리 좁혀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급했는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그만 실수로 넘어져 버렸다.
마지막 스케이트 날을 조금이라도 빨리 결승선에 집어넣기 위하여 두 팔을 저어봤지만 프리징어는 자신 때문에 팀이 졌다는 듯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때 그녀는 그들의 올림픽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는 마음에 눈물을 훔치게 된다.
하지만 이후 들려오는 소리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녀.
고개를 들어 기록을 확인하게 되자…
미국에 0.20초 앞서 이긴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제야 소녀 같은 미소와 함께 다시 한번 빙판 위에 엎드려 울게 된다.
함께 했기에 더욱 값졌던 0.20초의 승리, 올림픽에서 우리는 승리보다 이런 팀워크를 보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리고 미국과의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독일은 결승에서 거짓말같이….
엄청난 팀웍으로 강호 일본을 꺾어 마침내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