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던 9살 소년이 엄마의 임신 소식을 듣고 여동생을 보고 떠나기 위해 고통을 이겨내며 기다린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희귀암에 걸린 9살 소년 브래이브 베일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글로스터셔 주에 거주하던 배일리는 2016년 9월 비호지킨림프종을 진단받았다.
비호지키림프종은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 조직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으로 발견 당시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였다.
치료 할 수 있는 방법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베일리의 가족들은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배일리는 잠시 차도를 보이는 듯했지만, 7개월 만에 암이 재발해 폐와 간까지 전이되고 말았다.
의사로부터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가족 모두가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때 가족들과 배일리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엄마 레이첼이 배일리의 여동생을 임신했다는 소식이었다.
남동생만 있던 배일리는 여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했고 이름을 자신이 지어주고 싶다면 열심히 치료에 매진했다.
항암 치료 때문에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배일리는 곧 태어날 여동생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병마와의 싸워 나갔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배일리의 여동생이 세상에 태어났고, 동생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던 배일리는 동생에게 밀리(Millie)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배일리는 자신의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도 매일 여동생 밀리를 예뻐했다.
품에 안아 뽀뽀해주고 직접 기저귀도 갈고 밥도 먹여주고, 자장가도 불러줬다.
하지만 배일리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점차 야위어 가던 배일리는 자신의 마지막임을 직감한 어느 날, 부모님의 손을 붙잡고 “내가 죽으면 딱 20분만 울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부터는 동생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해 주세요. 저는 괜찮아요. 하늘에서 동생들을 돌봐주는 수호천사가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여동생 밀리에게 작별 키스도 잊지 않았다. 결국 배일리는 병마와 싸운지 1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배일리의 아빠 리는 “아들은 마지막까지도 밀리를 품에서 놓고 싶지 않아 했다”며 “나중에 밀리가 크면 오빠가 얼마나 큰 사랑을 줬는지 꼭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