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 선수가 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식용견을 구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외 다수 외신은 미국인 구스 켄워시(Gus Kenworthy)가 한국에서 국제동물구조단체 HSI와 함께 1만 7천여 마리의 식용견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구스 켄워시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슬로프스타일 은메달리스트다.
평소 동물애호가로 알려진 구스 켄워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왔다가 개고기 농장에서 식용견 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동물구조단체 HSI와 함께 개고기 농장을 방문한 구스 켄워시는 1만 7천여 마리가 사육되는 개고기 농장을 방문했다.
HSI와 구스 켄워시는 농장주를 설득한 끝에 식용견 농장을 직접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구조된 모든 강아지를 캐나다와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구스 켄워시와 연인 맷 위키스는 구조된 강아지 중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입양한 강아지에게 ‘비모’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을 비롯해 여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구스 켄워시는 비모를 입양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일을 한 이유에 대해 글을 남겼다.
켄워시는 “각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문화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난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먹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 내 의견을 적용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용견 농장의 강아지들은 추위에 떨었으며, 학대와 배고픔에 고통스러워했다. 분명 인간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강아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중한 실력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춘 구스 켄워시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과 영국 다수 외신도 구스 켄워시의 사연을 보도하며 주목했다.
한편 구스 켄워시는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도 유기견 2마리를 구조했으며, 유기견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한 달이나 더 러시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