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으로 한국 성폭력 근절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14년 전 일어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14년 전, 한 가정이 홀로 ‘성폭력’과 싸우다 비극을 맞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큰 딸이 방송국 관계자 12명에게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그의 여동생이 언니를 따라 세상을 등졌다.
그들의 부친은 충격으로 뇌출혈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그들을 ‘꽃뱀’으로 몰았고 결국 아무도 처벌받지 않은 채 여전히 방송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건 발생 시점은 14년 전인 2004년이다.
둘째 딸은 유명 가수들의 백댄서로 일했다. 그는 방학을 맞은 언니와 함께 방송국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에 동생은 귀가했고 언니만 아르바이트를 했다.
3개월 간 전국을 다니며 단역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큰딸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매우 불안해 보였으며 가족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
결국 그는 정신병원을 찾았고 아르바이트 당시 겪었던 끔찍한 일을 고백했다.
반장을 비롯한 남성들에게 돌아가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고소를 진행했다. 변호사마저 놀랄 정도로 그의 피해 기억을 정확하고 선명했다.
어머니는 회사에도 항의를 했으나 오히려 협박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피의자들은 ‘합의 하에 성관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 고통으로 인해 큰딸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을 겪었다.
첫 번째 피의자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자 큰딸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어머니는 1년 반이 지난 후 고소를 취하했다. 피의자의 협박과 스트레스에 고통을 겪은 것이다.
2년 뒤, 2009년 8월 28일 오후 18시.
결국 큰딸은 건물 18층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9월 3일, 동생도 언니를 따라 세상을 등졌다.
그들의 아버지 역시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어머니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에서였다.
피의자로 지목됐던 남성들 중 일부는 여전히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큰딸이 자신을 감금했다고 지목한 A감독 역시 여전히 업계에 남아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큰딸과 사귀었다’고 주장했다.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한 가정은 비극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