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원전 사고 이후 텅 비어버린 후쿠시마에서 주인 잃은 동물들이 방황하고 있다.
떠나버린 주인을 기다리며 여전히 후쿠시마에 남아있는 이들을 사진 작가 오오타 야스스케가 사진에 담아냈다.
지난 2011년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다.
일본 정부는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리고 원전 인근을 경계구역으로 지정했고, 진앙지 기준 반경 20km 지역은 고립됐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여전히 후쿠시마를 지키고 있다.
사고 당시 후쿠시마 인근에는 닭 63만 마리, 돼지 3만 마리, 소 4000여 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는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동물들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동물이 있는가 하면 굶주림에 허덕이는 가축들도 있다고 한다.
사고 발생 2개월 후 일본 정부는 방사능에 피폭된 동물들에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
돌볼 사람이 없고 위생 문제도 심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는 후쿠시마의 상처가 잊혀지지 않도록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의 사진은 오오타 야스스케의 사진집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를 관광지로 홍보하고 농수산물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