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의 조건으로 만삭 체험과 진통 체험을 요구하는 아내를 둔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아내가 임신 체험 안 하면 임신하지 않겠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인 남편은 아내의 요구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에게 만삭체험(보조 도구 착용+핫팩)을 100일동안 할 것을 요구했다고.
또한 남편에게 진통 체험도 주문했는데, 진통 세기는 80%로 2시간을 해달라며 둘 중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 임신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단 기간은 띄엄 띄엄 해도 되고, 만삭 체험과 진통 체험 중 어떤 것을 먼저 해도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진통 체험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지옥을 보고왔다. 그나마 50%로 5분 정도 했는데, 5분이 5,000년 같았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충격받은 남편에게 아내는 “그런 고통도 못 참으면서 애는 어떻게 키울 거냐. 책임감도 없고 나약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자는 다 그 정도 아파서 낳는다. 고작 체험도 못하냐. 그런 정신으로 뭘 하겠냐”며 자신을 디스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착용할 때 핫팩을 등에 2개, 배와 가슴에 각 1개씩 붙여주며 스탑워치로 시간까지 쟀다고 한다.
현재까지 체험한 것은 만삭 체험 57분 정도로 남편은 “너무 무겁고 힘들어 못 하겠다고 도구를 떼내는 순간 ‘평생 아빠 소리 못 듣겠네’라고 말하며 비웃는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은 “아내가 애를 낳으면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육아에도 성실히 참여할 것이다. 지금도 집안일과 경조사를 둘이 잘 해결하고 있는데 유독 아기 문제에서 저런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힘들어하자 체험용 아기를 24시간 돌보는 육아 체험을 6개월 하라는 제안을 했다.
남편은 “찾아보니 인형이 울면 뭐 때문에 우는지 알아내야 하더라. 적절한 키를 꽂아야 울음을 멈춘다. 끌 수도 없고 기록이 전부 남더라. 울음소리도 엄청 크다고 한다. 회사 가져가면 민폐일 것 같은데도 막무가내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못 하면 임신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피임약을 매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남편은 “제 아내를 어쩌면 좋겠냐”고 답답해 했다.
남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 낳는 거 별거 아니란 식으로 말하고 다닐 스타일 아니냐”며 “왜 아내가 체험 시켰는지 알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내를 두둔했다.
반면 “이유도 없이 아내가 체험만 시키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편이 애 낳는 게 쉽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7개월차 임산부다. 근데 전 남편에게 굳이 시키고 싶진 않다. 말 한 마디라도 ‘힘들지?’라며 토닥여주니 ‘너도 힘들어봐라’는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며 아내가 심하다는 의견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