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해 지탄을 받았던 아프리카TV 인기 BJ 철구가 광주광역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PC방을 개업해 이슈가 되고 있다.
BJ 철구는 지난 4월 중순 광주 전남대 후문 쪽에 자신의 이름을 딴 PC방 ‘철구 PC방’을 개업했다.
철구 PC방은 BJ 철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프랜차이즈 PC방이다.
누리꾼들에 따르면 광주 지점은 2호점이며, 인천과 부산에 1호점과 3호점이 있다고 한다.
총 3개 지점이 있는 철구 PC방 중 광주 지점이 문제가 된 것은 BJ 철구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한 전력이 있다는 이유이다.
BJ 철구는 지난해 5월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 해설을 하던 중 별풍선 518개를 받자 “별풍선 518개! 폭동개!”라고 말했다.
“폭동개”라고 외친 철구는 자신의 실수를 인지했는지 멈칫하고 바로 입을 막았지만 해당 장면은 당시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큰 분노를 사게 됐다.
또 BJ 철구는 이 발언으로 아프리카TV ‘6개월 이용 정지 요구’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비하 전력이 있는 그가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에 PC방을 개업하자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특히 PC방과 인접한 전남대 학생들의 반발이 가장 거셌다고 한다.
전남대학교 진보정치경제연구회 ‘소셜메이커’는 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올렸다.
“BJ 철구는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해명과 사과도 없이 뻔뻔하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철구 PC방이 전남대 주변에 입접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이들은 또 ‘철구 PC방 몰아내기’ 운동본부를 발족,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는 캠페인과 철구 PC방 퇴출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셜메이커 대표 정수환 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철구 PC방 개업 기념 사인회가 열렸을 때 중고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 아이들은 BJ 철구의 ‘만행’을 모르고 있던 것이다”며 “이에 BJ 철구의 5·18민주화운동 비하 사실을 알리고자 이번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대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참여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우린 BJ 철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들을 때까지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철구 PC방 퇴출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BJ 철구 측 관계자는 “사과 방송을 할 예정이다”며 “오늘(9일)이나 내일(10일) 중으로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