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호텔이 포항 지역의 수능 수험생 및 가족에게 지진 피해 복구 차원에서 숙식 무료 제공 서비스에 나섰다.
19일 호텔 ‘베스트웨스턴 포항’은 지진 피해가 심각한 흥해 지역의 수험생 및 그 가족에게 숙식 제공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호텔은 지난 15일에 발생한 지진이 지나간 후, 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교육부의 수능 연기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웨스턴 포항의 총지배인 이상동은 18일 포항시에 찾아가 이와 같은 결정을 알리게 됐고, 포항시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흥해 지역의 고3 수험생 신청을 우선적으로 받아 호텔과 연결을 해줬다.
19일에 수험생 10명 및 일가족 30여명이 입실했고 다음날 20일에는 수험생 3명의 가족이 추가 입실을 진행했다.
호텔은 이들을 위해 11층의 객실 16개를 모두 비워놓고 대기중이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게 객실에 책상과 의자를 비치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숙박은 물론이고 투숙 중 3끼의 식사가 모두 제공되기도 한다.
베스트웨스턴은 ‘수험생들이 수능일까지 몸조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조리팀에서 신경쓰는 중이다’며, ‘또한 직원식당을 개방해서 학생들에게는 따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들에게 점심 도시락까지 챙겨줄 예정이다.
베스트웨스턴 포항 호텔은 2015년 완공되어, 내진설계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에 진도 7.2까지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호텔의 이같은 대범한 결정은 지진으로 숙식해결이 곤란해진 학생들과 그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묻자 이상동 총지배인은 부모의 입장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수험생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