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현직 연예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자신을 활동중인 아이돌 가수라고 밝히며 자신이 경험하고 목격한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운 A씨는 우연히 캐스팅 되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조에 뽑히게 되었다.
데뷔 날짜가 확정된 후 뮤직비디오 촬영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던 어느 날,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회사 대표이사는 A씨가 속한 그룹 멤버들을 술집으로 호출했는데, A씨를 포함하여 미성년자가 3명이었음에도 출입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호출을 당해 들어간 방에는 대표이사와 처음 보는 남성 4명이 있었다.
이사는 “너희가 데뷔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라며 남성들을 소개했고, 멤버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한 남성이 멤버 중 한 명을 지목하며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맛있다”고 술을 따르게 시킨 것이다.
또한 이사는 가장 직급이 높아보이는 다른 남성에게 “눈에 들어오는 아이가 있냐”고 물었고, 이어 그 남성은 이른바 ‘비주얼 멤버’를 지목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우리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지목 당한 멤버는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분은 자신이 연예계 쪽에서 발이 굉장히 넓고 좋은 정보가 많다며 굳이 그 친구에게 따로 조용한 곳에 가자고 했다”며 “강요 아닌 강요였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하던 해당 멤버는 “연예인 준비하는 애가 소통이 안 된다”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남성과 대표이사의 눈총에 떠밀려 결국 나갈 수 밖에 없었다.
해당 멤버는 숙소에 아예 들어오지 않아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예정된 보컬 연습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휴대폰도 없어 막연히 멤버를 기다려야 했는데, 한참 후에야 연습실에 돌아온 해당 멤버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해당 멤버는 남성과 커피를 마시던 중 “오빠가 용돈을 줄테니 놀자. 그럼 넌 뜰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싫다고 하자 남성은 “거부하면 너희 그룹 데뷔를 무산시키겠다”며 협박을 했고, 멤버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너 아니면 다른 멤버를 부르겠다”고도 했다.
결국 해당 멤버는 “다른 멤버들 말고 차라리 제가 하겠다. 대신 아무 조건 없이 얘기나 드라이브만 하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만족한 남성은 해당 멤버를 근처 찜질방에 데려다줬고 카운터에 10만원과 함께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이 적힌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A씨는 “다행인 건 친구가 온전히 돌아온 것이었지만 그 남성분이 친구를 또 다시 불러낼 수 있다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후 아무런 사건 없이 데뷔를 하게 되었고, 팬들도 생기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대표이사는 다시 그 멤버를 불렀고 과거 술자리를 함께 한 남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A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고, 원본글은 곧 삭제되었다.
이후 A씨는 간간히 자신의 상황을 짤막하게 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알아주기를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에 대댓글을 달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이 지상파 1위를 한 적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어 A씨가 속한 걸그룹을 추측하는 댓글과 자작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빠르게 달리기도 했다.
물론 현재 해당 글의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연예계의 스폰서 논란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연예인 지망생들이 받게 된 ‘스폰서’ 제의와 관련된 내용이 방영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 모델이 대기업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로부터 ‘편하게 만날 여자’가 되어달라는 스폰서 제의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가수 아이비도 과거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번의 만남에 3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결국 듣지 못한 A씨의 마치지 못한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A씨’들이 꿈을 빌미로 잡혀 괴로움 속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