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가 어느새 고3 수험생이 되어 올해 수능을 치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영이가 굳은 의지를 갖고 수능까지 치루고 나온 것에 대해 나영이 아버지가 소회를 밝혔다.
‘나영이’ 아버지는 수능 다음날인 24일 오전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수능을 의젓하게 잘 치룬 딸이 자랑스럽다. 기죽지 않고 무사히 치르고 와 안도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나영이 아버지는 “아이가 참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결석 한번 없이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뤄냈다”며 “보편적으로 쉬웠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안심시키려고 그러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딸이 의대에 진학 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을 펼치려는 것에 “그 꿈은 스스로에게 약속한 만큼 지키려 노력하지만 본인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전쟁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아나운서 역시 “정말 잘 친것이었으면 저도 기분이 좋겠다”며 나영이가 좋은 성적을 통해 자신의 꿈인 의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기도 했다.
이어 아버지는 “나영이의 상태에 대해 ‘설사병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해 생활 자체로도 이미 힘든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어제 수능 보면서도 화장실을 가야 되는데 아마 못 가고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아이가 그렇게 힘들면서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쉰다고 할 법 한데 의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진짜 의대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내 그는 2020년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9년 전인 2008년 당시 8살인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 및 폭행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현재 2020년 만기 출소 까지 3년 남짓 남은 상황이다.
나영이 아버지는 “재판 때만 마주치게 됐고 이 사람(조두순)이 출소됐을 때 옆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있어도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게 사실”이라며, 머리 스타일을 바꾼다던가 하면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 (중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신상 정보를 공개해야”라고 주장하며 출소를 불과 3년 앞두고 전혀 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중 처벌 관련 논란이 일 수 있지만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조했다.
그리고 나영이에게 못 다한 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김 아나운서의 말에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공부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앞으로 두 팔 쫙 벌리고 용기 있게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꼭 소원을 이루라고 빌고 싶다”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