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꼬챙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진 철창, 그 속에는 많은 개들이 빼곡이 채워져 있다.
한 마리라도 더 밀어넣으려는 쇠꼬챙이의 움직임에 몇 개들은 다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낑낑대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으나 사람들은 개를 더 밀어넣을 뿐이었다.
그저 물건이나 짐짝처럼 취급받고 있는 개들의 모습이었다.
국내 동물권 단체 ‘케어’에서 공개한 이 영상은 지난 23일 업로드돼, 식용견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의 상황을 폭로했다.
영상의 사람들은 식용견을 트럭에 한마리라도 더 실으려 철창 속에 개들을 밀어넣었고, 이런 상황에서 개들이 다치고 포개지며 연신 낑낑대는 소리를 냈다.
숨막히게 꽉 들어찬 철창에서, 식용견들은 물, 음식도 없이 도로 위를 질주한다.
트럭의 종착지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도축장이다.
케어는 “내년 3월 22일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22일은 신체적 고통을 새롭게 동물학대로 규정한 개정법이 시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어 케어는 “22일이 시작되는 새벽,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질주하는 트럭들을 기다릴 것이다. 트럭들을 세우고 경찰들을 불러 현장에서 적발하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케어는 이와 더불어 개를 식용으로 도축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시키기 위해 나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케어는 ‘개식용 금지’ 입법 및 이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위해서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홍콩 동물보호단체 WDA(World dog Alliance) 젠린 대표를 비롯한 약 300명의 동물권행동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