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지 무려 5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심장에는 선홍색 피가 흐르고 있었다.
최근 유튜브 계정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500년 된 잉카의 미라 ‘얼음 소녀’에 얽힌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모습의 미라는 ‘잉카 얼음 소녀’라 불린다.
얼굴의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완벽한 보존 상태로 발견된 이 미라는 1999년 칠레 국경지대 해발 6,700m 안데스 산맥 고지의 얼음 구덩이 속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이 미라는 이 소녀보다 어린 것으로 추정되는 두 구의 미라와 함께 있었다.
각각 15세 소녀, 7세 소년, 6세 소녀로 밝혀진 세 구의 미라는 이집트 미라와는 달리 안데스 산맥의 혹한 속에서 자연적으로 깊게 얼어붙은 채 보존된 상태였다.
이 미라는 금, 은, 조개껍질, 섬유, 음식이 들어있는 단지들, 화려한 머리 장식들과 함께 발견됐는데, 조사 결과 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약과 알코올에 취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아이들이 맥주와 코카인에 중독된 상태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500년 전 옥수수 추수에 맞춰 옷을 입히고 알코올을 먹여 잠을 재운 후 제물로 바쳤던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00년도 더 된 이 미라들은 마치 몇 주 전에 죽은 사람들 같은 상태를 유지했던 것이다.
CT 촬영 결과 6세 소녀의 내부 장기는 거의 완벽한 상태였고, 15세 소녀의 심장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뇌는 손상되지 않아 온전했고, 혈관을 해동했을 때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짙은 선홍색을 띠고 있었다.
해당 미라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잉카 미라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르헨티나 고산고고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