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상식이 치뤄지거나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북 확성기로 송출하는 곡에도 순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달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국군심리전단에서 제출한 ‘대북 확성기 한국가요 현황’에는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북한 지역으로 송출된 한국가요의 목록이 있었다.
이 목록에 적힌 곡은 총 100여 곡으로, 이 중에서도 ‘날 보러와요’가 독보적으로 많은 14회로 가장 많이 송출된 곡으로 밝혀졌다.
‘날 보러와요’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가 부른 곡인 ‘One way ticket’을 1980년대 초 방미가 번안해 불러 유명해진 곡이다.
마냥 흥겹기만 한 노래는 아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울적할 땐 나를 보러 오세요, 깊은 밤 잠 못들 땐 전화를 해요, 괴로움은 멀리 던져버려요, 서러움을 잊고 웃어보아요’라는 등 대북 선전에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가수 인순이의 ‘거위의 꿈’과 가수 나훈아의 ‘부모’는 8회,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태진아의 ‘잘 살 거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코미디언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는 7회씩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5회), 소녀시대의 ‘힘내’와 ‘소원을 말해봐'(각 4회), 슈퍼주니어의 ‘요리왕'(4회) 등 아이돌 곡도 자주 송출됐다.
한편 지난해에 가장 많이 송출된 노래들은 거북이의 ‘비행기’, 양희은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 가 있다.
국군심리전단은 프로그램 성격과 종류, 청취 대상의 선호도 등이 고려된 목록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귀순한 북한 병사뿐 아니라 지난 6월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병사 또한 대북 확성기를 듣고 귀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며 “대북심리전을 효과적인 대북 압박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