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최대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전국이 꽁꽁 언 가운데 미세먼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로 들어온 차가운 바람이 중국에서 날라오는 미세먼지를 봉쇄한 효과 때문으로 분석됬다.
중국의 미세먼지 환경문제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UN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대에는 중국의 미세먼지 문제는 점점 중국을 황폐화하고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2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2월 1~10일 서울의 평균 기온은 –0.3도로 평년 2.1도 보다 2도 넘게 낮았다.
인천(0.5도), 수원(0.1도), 강릉(2.6도), 청주(0.8도), 대전(1.3도), 대구(1.6도), 울산(3.2도), 부산(4.5도), 광주(2.8도), 제주(8.0도) 등 전국 곳곳의 수은 주가 평년보다 0.8 ~ 2.9도 낮았다.
기상청은 이 기간 전국의 평균 기온이 1.1도로 평년의 3.0도 보다 1.9도 낮았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랄산맥-카라 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우리나라 부근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던 대신 미세먼지는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서울의 미세먼지 PM10 평균 농도는 ㎥당 28.43㎍(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3.15㎍/㎥)보다 34.11% 줄었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이하의 작은 먼지를 PM10이라 하고, 2.5㎛ 이하의 작은 먼지는 PM2.5로 분류한다.
누리꾼들은 “날씨는 춥지만 중국의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니 견딜만하다”, “차라리 미세먼지가 날라오는 것이 좋겠다” 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어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만약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내 몽골 고원 등 중국을 거쳐 미세 먼지가 많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달 들어 PM10뿐만 아니라 PM2.5의 농도 또한 줄었다”며 “환경과 기후에 대한 문제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 12일부터 이틀간 최대 한파를 예고하면서 출·퇴근길 교통사고 및 관련 질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