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사람은 태어날 때마다 선한 마음이 있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저절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특히 동양권에서는 노인에 대한 공경심, 배려, 존중을 중요 덕목 중 하나로 여긴다.
그래서 곤경에 처한 어르신을 봤을 때 더욱 지나치지 못하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도움을 줬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남의 일엔 신경 쓰지 말자’는 사회문화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중국에서 10대 학생들이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구해줬다 오히려 덤터기를 쓸 뻔한 사연을 전했다.
중국 장시성에 사는 고등학생 3명은 길을 가던 중 지팡이를 짚고 가던 할머니가 쓰러지는 광경을 보았다.
학생들은 어려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에 넘어진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일어난 할머니는 감사 인사는 커녕 뜻밖의 말을 꺼냈다.
자신을 도와준 학생들에게 약을 사 달라고 하며 금전을 요구한 것이다.
할머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병원에 입원해야겠다며 약 1,500만 원 상당의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학생들은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돌아온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때 이를 본 대학생들이 찾아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있던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대학생들은 주변 CCTV를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목격자 진술을 해 주는 등의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학생들은 억울한 누명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할머니가 끝까지 우기는 바람에 형식적으로라도 경찰 서면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6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한 일용직 노동자 남성 펑위의 사연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펑위는 길에서 넘어진 노인을 일으켜 줬을 뿐인데 가족들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해 약 4만 5천 위안(한화 약 74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는 ‘비에관션스(别管闲事)’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쓸데없이 남의 일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중국에서는 펑위 사건을 시작으로 ‘비에관션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생긴 ‘외면 문화’가 진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무관심 속에 방치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