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능 중 하나로 손꼽히는 MBC의 ‘무한도전’.
지금도 아직 식지 않은 인기로 건재함을 자랑하지만, 예전에 선보였던 ‘날것’의 웃음은 사라졌다는 평도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예능인 만큼 시청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던 ‘레전드’ 회차들도 많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손꼽히는 회차는 바로 스태프들 때문에 분량이 나온 2009년의 달력 만들기 회차였다.
당시 무한도전 달력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은 고군분투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준하와 노홍철은 레슬링 선수로 분장을 하고 번지점프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열심히 촬영을 끝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데, 갑자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번지점프대의 엘리베이터가 그만 고장나 버린 것이다.
졸지에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의 발이 묶이게 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촬영 일정이 빡빡했기에 더욱 답답하기만 했다.
가뜩이나 쉴 틈 없는 스케쥴이 두 시간이나 미뤄질 위기에 처했고,
이미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길은 내려간 상태였지만 노홍철과 정형돈은 번지점프대에서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그런데 이 때 믿기 힘든 제안이 들려 온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장비만 엘리베이터에 실어 보낸 뒤 번지점프를 뛰어 빠르게 지상으로 이동하자는 것이다.
놀랍게도 한 오디오 스태프가 먼저 뛰겠다고 ‘솔선수범’을 보였고 순식간에 카메라 스태프와 함께 뛰어내렸다.
이 밖에도 30명에 가까운 스태프들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번지점프나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이동했다.
스태프들이 하나 둘씩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노홍철과 정형돈은 연신 “미쳤다”, “미친 거다”, “김태호와 3000궁녀다”며 멘트를 쏟아냈다.
심지어는 번지 점프를 기다리다 못해 계단으로 이동한 스태프들도 있었다.
이렇게 스태프들이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방송 분량을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겁이 많은 노홍철과 정형돈은 결국 번지 점프를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내려 오는 모습까지 그려져 ‘빅재미’를 주며 전설적인 회차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