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시안 분장을 하고 케이지 안에서 생활하는 등 자신이 진짜 ‘강아지’라고 믿는 한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강아지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는 영국의 한 남성 톰 피터스(Tom Peters)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일평생 남들과 다르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여자친구 레이첼 왓슨(Rachel Watson)과 결혼을 하며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녀와 결혼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는 레이첼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레이첼과 자신의 관계가 부부가 아닌 ‘주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라고 느껴지며 그녀가 자신을 잘 길들여주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에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자신은 ‘강아지’라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고 이후 그는 네 발로 걷기 시작했다.
레이첼은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 갑자기 남편이 강아지처럼 네 발로 걷거나 강아지처럼 ‘멍멍’하고 짖기까지 했다.
그의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강아지 특수 분장을 제작하기 위해 4,000파운드(한화 약 580만 원)를 들이는가 하면, 반려동물 용품인 케이지나 목줄 등을 사들였다.
또한 그는 레이첼에게 이끌려 산책을 하고 영역 표시도 하며 진짜 강아지와 같은 행동을 했다.
이렇게 그는 인간 톰 피터스가 아닌 강아지 스팟(Spot)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에 더 이상 톰과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레이첼은 그와 이혼 후 ‘동료’로서 그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톰의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달마시안 분장을 한 그가 레이첼 옆에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에 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는 ‘동물화망상(Lycanthropy)’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동물화망상이란, 자신을 ‘인간 이외의’ 동물이라고 믿는 망상으로, 조현병 환자에게 발견된다고 한다.
어떤 특정한 계기로 자아가 분열되면서 다른 자아인 ‘강아지 자아’가 그의 정신을 지배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영국의 지상파 방송 ITV의 ‘인간 강아지의 감춰진 삶’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톰의 사연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