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선하다’며 여행을 떠난 여성이 결국 사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고 말았다.
인기 페이스북 계정 ‘Yes I’m Right’에는 히치하이킹을 통해 유럽에서 중동까지 여행을 시도했던 한 여성에 대한 사연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한 여성 행위예술가 피파 바카(Pippa Bacca, 당시 33)는 2008년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전여행을 떠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피파는 ‘인간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믿었고, 이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했다. 그래서 돈 한 푼 없이 유럽 발칸반도에서 중동까지 히치하이킹만을 통해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피파는 여행을 시작하며 “히치하이킹은 인간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가능하다.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선함을 가지고 있다”며 무전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이러한 피파의 신념은 얼마 안 가 산산조각났다.
터키에서 한 번의 히치하이킹을 성공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차를 태워 준 남성 무라트 카라타스 (Murat Karataş) 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결국 피파는 여행을 떠난 지 3주 만인 4월 11일, 터키에 위치한 한 수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을 보도했던 BBC뉴스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피파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고, 시체를 유기한 뒤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DNA검사 결과 그녀가 무려 8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인간이 지닌 선을 증명하고 싶었던 한 여성의 꿈은 무참히 부서졌다. 그러나 피파는 이를 통해 그녀가 원했던 세상의 따뜻함을 일부 전하기도 했다.
히치하이킹을 하며 이유도 묻지 않고 그녀를 차에 태워 준 이들을 포함해, 그녀에게 도움을 준 많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일일이 기록해 왔던 것.
이와 같은 피파의 사연이 최근 다시 한 번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은 파렴치한 한 사람으로 인해 조각나버린 그녀의 꿈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