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다던 남편이 두 달 만에 나타났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가짜 입대를 한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20대 초반의 아내 A씨는 또래인 남편 B씨 사이엔 딸 1명이 있다.
남편 B씨가 입영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한 건 지난 해 말이었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 1월 “입영통지서를 받았다”는 말만 하고 입대했다고 한다.
그는 “얼굴 보면 가기 싫을 것 같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홀로 입소했다.
수료식 전 전화하겠다던 B씨는 2월 중순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친정 식구들과 A씨 가족은 수료식이 다가올 수록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지만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B는 잘 지내고 있다. 걱정 말라고 네게 전해 달라더라”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게 된다.
시어머니는 B씨와 연락이 됐던 것이다.
그러나 시어머니 역시 B씨의 소재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발뺌했다.
A씨는 시어머니와 B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문제는 B씨가 입대한지 2달 가량 지난 3월 2일에 일어났다.
B씨는 의병 제대(병에 걸려 국방부 허가를 받아 예정보다 이르게 제대하는 것)했다며 집에 돌아왔다.
B씨는 군복을 입은 채로 집에 돌아와 “계속 아프던 어깨 문제로 의병 제대를 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 없다”고 전했다.
친정 부모님은 멀쩡한 B씨를 보며 군 입대를 의심하기 시작했지만 A씨는 여전히 남편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남편의 군복 빨래를 하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다 ‘고속버스 승차권’을 발견했고 생각이 바뀌었다.
1월 9일 입대했다던 B씨의 군복 주머니엔 1월 12일자 순천행, 강원도행 승차권 두 장이 들어 있었다.
승차권 정보에 따르면 B씨는 입대 3일 후 퇴소해 전라남도 순천에 간 것이 된다.
현재 A씨는 B씨가 입대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군 입대 며칠 만에 외출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설사 가능하더라도 연고도 없는 순천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B씨가 거짓말을 한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순천 부근에 교도소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 그가 짧게나마 교도소 노역을 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밖에 ‘외도 후 말 못할 문제가 생겨 집을 비운 것’ 등의 추측이 누리꾼들 사이에 오가고 있다.
여러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다수 누리꾼들은 “의병전역이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없다”며 B씨와 함께 ‘병적증명서’를 떼어볼 것을 권했다.
병적증명서는 지방병무청장이 발급하는 증명서로 발급자의 군 복무 현황을 알 수 있고 본인만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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