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끔찍했던 기억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치료법이 발견되었다.
최근 글로벌 IT 미디어 씨넷 및 다수 외신들이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의 심리학자 연구를 보조하는 에드워드 G. 멜로니 하버드 의과대학 부교수는 논문을 통해 “제논 가스가 불쾌하고 힘든 기억을 감소시키거나 없애는 기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부교수에 따르면 참전 군인, 성범죄 피해자, 테러 및 자연재해 피해자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제논 가스는 희망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멜로니 부교수는 쥐에게 실험을 해본 결과 제논 가스가 해당 증상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특정한 환경에 공포를 느끼도록 훈련된 실험 쥐들에게 제논 가스를 맡게 했다.
제논 가스에 1회 노출된 쥐는 기억 형성에 개입하는 ‘N-메틸-D-아스파트산염(NMDA) 수용체’가 차단되었다.
이에 더해 공포를 느꼈던 특정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 최대 2주 동안 확연하게 감소하기도 했다.
멜로니 부교수는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쥐들이 더 이상 공포 자극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쥐에 대한 실험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해 맥린 병원의 이사 마크 J. 카우프만은 “제논 가스가 이미 다른 목적을 위해 사람에게도 사용되고 있다”며 “제논 가스를 이용해 매우 높은 확률로 나쁜 기억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PTSD까지도 치료 가능하다는 희망을 걸어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실험에 사용된 제논 가스는 무색무취의 불연성 불활성 기체이다.
맥린 병원의 이사 카우프만이 언급한 대로 제논 가스는 현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용 영상 진단이나 인체를 마취할 때 쓰기도 하며 일부 운동선수들은 기록을 높이기 위해 부정한 방법이지만 제논 가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제논 가스는 조명기구의 주재료로 사용되며 전문 사진사들의 촬영을 위한 인위적 광원을 만들 때에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