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꽁냥거리며 데이트하는 학생 커플을 보면 괜히 마음 한편이 아련해지는 건 왜일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누구보다 풋풋한 연애를 했을 것이다.
야자 끝나고 함께 학교를 나서던 그때가 어리숙했어도 누구보다 순수하게 사랑을 했던 순간 아닐까.
손만 잡아도 행복했던 학생 때의 풋풋한 연애를 떠올려보자.
1. 한파와 폭염에도 야외 데이트
한파 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운동장을 산책했고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스탠드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고 해도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된다.
하지만 ‘고딩시절’엔 그런 것을 뛰어넘는 사랑이 가능했다.
2. 학교에서 틈틈이 연애하기
지금은 뻔한 데이트 코스인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 가기”는 그때 그 시절 특별한 이벤트였다.
보통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틈틈이 손을 잡고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독서실까지 함께 걸어가는걸 ‘데이트’라고 불렀다.
3. 기념일마다 스티커사진 찍기
사귄 지 22일째 되는 날 ‘투투 데이’를 시작으로 100일, 200일 모든 기념일은 다 ‘스티커사진’으로 장식한다.
책상 귀퉁이나 학생증 뒤에 붙여놓고 틈만 나면 쳐다보는 설렘이 있었다.
4. 필요한 거 서로 빌려주기
간혹 여학생이 남학생의 체육복을 입고 있거나, 아우터를 입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학생만의 특권이었다.
넉넉한 사이즈의 ‘남친옷’을 입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된 기분이 든다.
그뿐만 아니라 깜빡한 교과서도 여기저기 부탁하지 않고 빌릴 수 있었다.
5. ‘데이’ 기념 편지 쓰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세상에 있는 모든 ‘데이’에는 편지가 빠질 수 없었다.
나중에 읽어보면 “나는 지금 야자 시간이야. 오늘 점심에 만두나온거 2개 더 먹었다”와 같은 쓸데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6. 부모님 몰래 연애하기
고등학생의 연애를 보는 시선은 탐탁지 않았다.
특히 부모님 중에서는 “연애하면 대학 못간다”며 대놓고 반대하는 분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불 뒤집어쓰고 통화하기, 집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면 걸릴 수도 있으니까 멀리서 헤어지기 등 첩보작전을 연상케하는 ‘비밀 연애’를 했다.
7.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성적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종종 도서관에 가서 함께 공부했다.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었던 1석 2조 ‘도서관 데이트’
옆에 앉아 집중하고 있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의 모습을 힐긋힐긋 훔쳐보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