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고기만두가 나오면 어떨까? 상상만해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 일본의 한 음식점은 주문과 다른 음식을 서빙한다. 가게 이름부터가 ‘주문 실수가 많은 음식점’이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시에 오픈한 ‘주문 실수가 많은 음식점’은, 이름처럼 이 곳에서 일하는 알바생들 모두가 실수투성이다.
오픈 첫날 이곳에 방문한 한 블로거는 햄버거를 시켰지만, 결국 고기만두를 먹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손님 중 그 누구도 이 ‘주문 실수’에 화를 내기는 커녕,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주문 실수에도 웃음이 넘치는 이 음식점의 비밀은 바로 알바생들 모두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들이라는 것이다.
6월 2일부터 4일까지 ‘팝업 레스토랑’으로 운영된 이 음식점은, 치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치매 환자도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계획됐다.
음식점 운영을 기획한 오구니 시로는 “각박한 세상에서 실수를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밝히며, “치매노인들도 충분히 활동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식당 운영의 취지를 설명했다.
직접 식당을 이용한 손님들은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르니까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였다”며 “음식을 쉽게 고르지 못하는 나에겐 오히려 안성맞춤인 식당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주문 실수가 많은 음식점’은 오는 9월 21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기념하며 팝업 레스토랑을 또 한 번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