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폭행 증언이 또 나왔다.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에서 지난달 말 선임병 6명이 신병인 피해자 A씨를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병 A씨는 지난달 말 부대 하사가 선임들에게 “오늘 신병의 마귀를 빼는 게 어떠냐”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이 부대에서는 신병을 상대로 신고식이라며 집단 구타하는 관례가 있었고, 이를 ‘마귀’라고 불렀다.
그의 선임 6명은 이날 밤 A씨를 붙잡고 폭행을 가했다. A씨는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면서 자신의 소속, 소대 등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해야 했다.
부대 간부 오모 하사는 다음날 피해자의 멍과 상처를 확인하더니 선임병들에게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느냐”며 구타를 부추겼다고 센터는 밝혔다.
A씨는 이런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지만 신고 후 나흘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되지 않아 구타는 계속됐다.
그런데도 부대에서는 가해자를 전부 다른 곳으로 전출 처리하면 근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다른 소대로 전출시켰다.
센터 측은 “A씨가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자 근무대장은 ‘당사자가 원해서 소대를 옮겼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구타 지시 간부, 구타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며, 피해자를 방치하고 가족을 우롱한 군사경찰대대장, 근무대장 등 관련자 역시 엄중히 문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