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에서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은 최근 발생 빈도가 높아진 한반도의 지진과 관련해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한반도는 그동안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지진학자들은 잇따르는 소규모 지진이 앞으로 더 큰 지진의 징조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치벨레는 “전문가들은 지난 4월26일 이후 전남 지역에서만 400건 이상의 지진 진동이 이어진 것에 더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지진 활동이 보고되지 않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북 완주에서 규모 2.8의 지진 발생과, 북한 강원도 평강에서 규모 3.8의 지진 발생 등 올해에만 한반도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27회 발생했다.
특히 완주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평강 지진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전남 지역에서 매우 이례적인 활동이 짧은 시간 내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깊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도 특이하다”고 발했다.
보통 한번도에서의 지진은 지하 10km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20km의 깊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2011년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 동부가 약 5cm, 서부는 약 2cm 동쪽으로 움직였는데, 이는 한반도 지각이 약 3cm정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벨레는 “한반도는 전통적으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전문가들은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해 한국에 ‘뉴 노멀(new normal·새 기준)’이 오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가쿠인대 교수도 “별다른 지진 활동이 없던 한반도에서 최근 지진의 증가는 우려스럽다”며 “잦은 지진은 경고의 신호로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