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폴더폰은 사라지는 듯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접으면 지갑 모양이고 펼치면 휴대폰 모양인 이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하면서도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크기에 따라서는 탭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 접는 휴대폰을 떠올리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널리 사용된 폴더폰이 연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폴더폰은 스마트폰에 비한다면 기능이 현저히 적지만 매력이 많아 지금까지도 효도폰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시절, 폴더폰 사용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추억들을 되짚어 보자.
#1. 휴대폰 책상 밑에 숨기고 문자하기 신공
스마트폰과 달리 폴더폰은 키보드처럼 입력 버튼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키패드 순서만 기억하고 있다면 보지 않아도 문자를 쉽게 보낼 수 있어 버튼의 숫자나 글자가 지워져도 문제가 없었다.
특히 수업 시간엔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책상 서랍에 몰래 숨겨 칠판을 본 채로 문자를 보낼 때가 많았다.
#2. 실제로 인터넷 버튼 눌렀다가 재빨리 끄기
최근 스마트폰은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무료로 어플을 즐길 수 있지만, 당시 폴더폰에는 누르면 인터넷이 연결되는 ‘인터넷 버튼’이 존재했다.
이 인터넷은 부팅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싼 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에 혹여나 눌러 잘못 들어가게 되면 재빨리 종료 버튼을 눌러야 했다.
#3. 휴대폰 고리 끼우다 열 받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라진 것 중 하나는 바로 액세서리를 끼울 수 있었던 작은 구멍이다. 폴더폰에는 일명 ‘휴대폰고리’를 끼우는 구멍이 있었는데, 문제는 이 구멍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얇고 가는 액세서리 줄을 하나 끼우는 데도 많은 수고가 들어 줄을 끼우다 화를 내곤 했으며 이를 특별히 잘 하는 ‘고수’ 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4. 전화 받다 ‘폰 뚜껑’ 닫힌 경험
휴대폰을 양손으로 잡고 열면 실패할 일이 없지만, 한 손으로 열다 가끔 발생하는 참사.
가끔 휴대폰 폴더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다시 폰이 닫히며 전화가 끊겨 버리곤 했다.
특히 머피의 법칙이 작용한 건지 기다리던 전화를 급하게 받을 때 많이 발생하던 현상이었다.
#5. 화나서 폰 세게 닫기
통화를 하다 보면 화가 날 일이 있는데, 이 때 많은 사람들은 언성을 높이고, 상대방을 비꼬거나 말 꼬투리를 잡는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통화 중 화가 났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종료 버튼을 누른 후 화를 삭이는 수밖에 없지만, 폴더폰을 이용할 땐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전화를 끊고 나서 폴더폰의 폴더를 소리 나도록 세게 닫아 화풀이를 하는 방법이다.
가끔 대화 중간에 큰 소리로 폴더를 닫으며 과격하게 화를 표현하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6. 버튼으로 연주하기
각각의 키 버튼에는 고유한 소리가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무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폴더폰은 어쩐지 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소리나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키 버튼 구성은 음계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판을 누를 때면 연주하는 느낌이 나기도 했다.
#7. 폴더폰의 뚜껑을 계속 여닫아 보기
폴더폰을 반쯤 열얻다 닫으면 ‘탁’하는 특유의 소리가 나면서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 느낌은 꽤나 중독성이 있었다.
다리를 무의식적으로 흔들거나 펜을 돌리는 것처럼 폴더폰을 아무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여닫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8. 폰 튜닝하기
그 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없었다.
또한 유저 인터페이스도 단순했기 때문에 예쁜 배경화면이나 위젯으로 휴대폰을 꾸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폰 케이스를 화려하고 감각적으로 꾸미는 것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여성들의 경우 폰 전체를 큐빅을 사용해 튜닝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