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한 여성이 시민들에게 아이 납치범이란 오해를 받아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고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현지 시간)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다.
인도 서벵골 주에 살고 있던 지적장애 여성 오트라 비비(Otera Bibi)는 시민들의 계속되는 폭행에 결국 숨지고 말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같은 마을에 살던 한 남성의 7살 딸을 납치하려 한다는 혐의를 받았고,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시민들은 모두 크게 분노하며 그녀를 함께 응징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다.
화가 난 시민들은 그녀를 트렉터에 묶어 바닥에 끌려가게 했으며 옷을 찢고 몽둥이로 내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큰 돌덩이를 그녀에게 던졌고,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버리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하지만 온몸이 묶여 있던 비비는 시민들의 폭행에 반항할 수 없었고 자신은 납치범이 아니라 소리쳤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녀를 향한 무차별적인 폭행은 무려 세 시간이나 이어졌으며, 소란이 커지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르시다 바드 지역에 있는 병원으로 비비를 옮겼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무르시다 바드 지역의 경찰관 무케쉬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듣고 시민들은 그녀에게 아주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 또한 그녀가 아이를 정말 납치하려 했다는 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거짓 소문을 최초 유포한 범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억울하게 숨진 오트라 비비의 가족 또한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비비의 남편은 “그녀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가끔 아내는 홀로 마을을 배회하기도 했었다. 증거도 없이 많은 이들이 비비를 납치범으로 오해했으며 정말 억울하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