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맹인 안내견’으로 살아온 강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누리꾼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09년 방영되었던 ‘MBC 스페셜 – 노견만 세’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해당 방송에 출연했던 ‘대부’는 무려 17살. 사람 나이로 따지면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할아버지 견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어린 시절을 맹인 안내견으로 살았다.
12살이 되는 날 대부는 은퇴했고 12년 동안 고생한 대부를 김인순 씨와 정재석 씨 부부가 입양했다.
안내견으로 일하는 동안 마음껏 짖지도, 달릴 수도 없이 힘든 생활을 오랜 시간 해온 대부는 은퇴 후 자유를 느껴보지도 못한 채 병을 얻게 됐다.
입양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병마와 싸우는 대부를 부부는 자식과도 같이 여기고 열심히 보살폈다.
대부는 뇌신경 쪽에 문제가 생겨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순 씨는 3시간에 한 번씩 대부의 방광을 짜주고는 한다.
대부는 피부가 짓무르고 털이 빠지는 것은 물론 목에는 큰 종양이 나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 어떠한 치료도 진행할 수 없었다.
한시도 대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인순 씨는 “나야 그저 밥을 해주고 소변 뉘어주고 목욕 시켜주는 것 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는 언제나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편안함을 나에게 선물해준다”고 말했다.
부부의 지극한 보살핌 속, 힘겹게 생명을 유지하던 대부는 인순 씨가 잠시 해외에 출장을 나간 사이 잠들듯 눈을 감았다.
대부가 병과 싸우기 시작한 지 1년 반 만의 일이었다.
재석 씨는 대부의 장례를 치러주고 화장을 하는 대부의 옆에 그동안 대부가 가장 좋아했던 쿠키를 넣어줬다.
화장을 마친 뒤 재석 씨는 대부와 함께 했던 사진들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그는 “나와 딱 스무 살까지 살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 이놈의 자식 스무 살 채우고 가지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부와 두 부부의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을 다룬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는 고통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등 감동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