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는 늘 사회적 문제로 지적받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특히나 여성들과 뚱뚱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뚱뚱한 사람들을 ‘돼지’라 희화화하고, 길을 걷다 뚱뚱한 사람을 마주치면 짧게 시선을 던지거나 인상을 찌푸리곤 한다.
이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대수롭지 않게 “그럼 살을 빼던가”라는 터무니없는 충고를 건넨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 대해 미국의 사진 작가 헤일리 모리스 카피에로(Halay Morris Cafiero)는 뚱뚱한 자신을 공공장소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 ‘Something to Weigh’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결과물들을 모아 <Wait Watchers> 시리즈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레스토랑이나 길거리, 해변가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타이머를 설정하고 사진을 찍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몸을 흘끗 쳐다보고 있다.
헤일리가 특별히 튀는 복장이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녀를 쳐다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에게는 찰나에 불과한 그 순간이 상대에게는 일상의 숱한 시간들일 수 있고, 시선도 폭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