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늘어난 유기견들이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30여 마리가 넘는 강아지를 무참하게 죽인 중국 공무원이 세계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과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간쑤 성(甘肅省) 란저우(兰州)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이른 시간, 중국의 한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신고를 받고 ‘도시 관리’라고 표시된 차량에서 마대 자루를 발견했다.
끔찍하게도, 그 마대 자루는 이미 죽어 있거나 죽어가는 수십 마리의 개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트럭에서 피가 묻어 있는 나무 막대 역시 발견됐다.
란저우 유기견 보호단체의 관계자 무(Mu)는 인터뷰에서 “많은 개들이 말 그대로 ‘학살’됐다.
나는 이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이미 많은 개들이 죽었고, 부상당한 개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보내졌지만 얼마나 살아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이 강아지들을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니라 유기견 관련 담당 업무를 진행한 공무원들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란저우 지역 환경 당국은 올해 초부터 “유기견들 때문에 도시가 더러워지고, 유기견들에게 공격당해 피해를 본 사람들도 속출한다”는 민원을 수십 차례 받아왔다고 한다.
이에 환경 당국은 도시관리과 공무원들을 파견해 유기견들을 동물 보호소로 옮겨 민원을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러나 담당 업무를 진행한 공무원들은 유기견들을 무참히 잡아 죽이면서 떠도는 강아지들을 모두 없애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알려지기 한달 전부터 공무원들은 강아지들을 둔기를 사용해 머리를 내려치며 살해했다.
몇몇 강아지는 지나치게 충격을 받아 안구가 심하게 훼손됐다.
그 이후 공무원들은 개의 시체들을 마대에 담아 처리해왔다.
유기견 보호단체에 따르면 차량에서 발견됐던 개들은 대략 20-30마리였으며, 더 많은 개들이 죽었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아지들이 처참하게 살해당한 이 사진은 웨이보에 게시되며 지역 언론 매체에 소개됐다.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동물 학대를 자행한 란저우 지역 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관리 당국은 지난 3일에 유기견들이 공무원들에 의해 사살된 것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당국은 “현장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다. 앞으로 유기견 처리 방식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물 학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