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되는 지역이 전해지며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유충이 가정으로 퍼지게 된 이유가 수돗물을 고도 처리하는 시설이 오히려 유충이 알을 낳고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 전해졌다.
인천 공촌·부평 등 유충이 발생한 전국 7개 정수장은 수돗물을 일반 정수처리장과 달리 ‘고도처리’하는 곳이다.
일반 정수처리장보다 수돗물 냄새를 유발하는 오염물질 등을 더 잘 거르는 것이다.
그러나 고도처리 정수장은 활성탄 설치 정수장으로 유충 발생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고도처리 정수장이 일반 정수처리장과 다른 점은 정수처리의 마무리 과정에 차이가 있다.
고도처리 정수장은 입상활성탄 공정 등을 추가해 더 촘촘한 여과 단계를 거치게 한다.
입상활성탄은 활성탄을 바닥에 깐 수조이며 활성탄은 목재,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을 태운 뒤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 탄소 물질이다.
이런 공정을 한번 더 거치면 표준처리공정에서 제거하기 어려운 미량유해물질도 없앨 수 있으며 국내 고도처리 정수장에선 수돗물의 맛냄새 물질 제거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활성탄이 유해물질을 거르기 위한 생물막을 형성하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해 역세척 주기가 최대 30일이다.
이에 반면 모래 여과지를 사용하는 일반 정수처리장은 역세척 주기가 1~2일로 짧다.
세척 주기로 인해 고도처리 정수장은 유충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활성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 49개 고도처리 정수장 가운데 42개 정수장에선 유충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환경부는 활성탄에서 부화한 유충이 세척 과정에서 제대로 제거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시설을 누가 운전하느냐에 따라 관리 등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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