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관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피어 비디오를 통해 더위에 쓰러진 경찰관과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이 포착된 곳은 중국의 허난성. 경찰관은 사거리 중심에 서서 교통정리를 하기 바쁘다.
그런데 잠시 뒤, 경찰관은 머리를 손으로 짚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당일 기온은 최고 32도까지 치솟아 경찰관이 더위를 먹은 것이었다. 그는 결국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 한가운데에 쓰러져 자칫 잘못하다간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위험 천만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아찔한 사고가 예상되던 그 때, 경찰관을 본 시민들이 그를 돕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그저 지나가다가, 남성,여성 할 것 없이 쓰러진 경찰관을 발견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함께 힘을 합쳐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찰관은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응급조치를 받아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였다.
보통 중국 시민들은 오불관언(吾不關焉, 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의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러한 인식은 웨이관 현상(자신과 관계가 없다면 모르는 척 하는 것)으로 자리 잡아 중국 안팎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웨이관 현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쓰러진 경찰관을 무시하지 않고 시민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힘을 합쳐 그를 도왔다.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하여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인식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