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름한 얼굴, 오뚝한 코, S라인 몸매는 오늘날 미의 기준이다.
하지만 이런 미의 기준이 확립된 지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미의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것은 미의 기준이 주로 ‘여성’들을 평가하는 데 쓰였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남성’의 눈에 들기 위해 여성은 ‘미의 기준’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기꺼이 아름다워지기 위한 고난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아래는 ‘미의기준’ 때문에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몬 악습이다.
1. 중국의 전족
중국 10세기, 송나라 시대에 ‘전족’이 미의 최고 기준으로 떠올랐다.
‘전족’은 상류층에서 유행되어 곧 하류층까지 퍼지며 너도나도 ‘전족’ 열풍을 따라갔다.
결국 여성들은 ‘전족’을 최고의 ‘미’라고 여기며 고통을 감내하기 이르렀다.
고통이라 칭한 이유는 전족을 하는 과정이 ‘고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전족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5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 발을 부드럽게 만든 후 엄지발가락을 제외하고 발바닥 쪽을 향해 꺾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발의 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이 발생했다.
그 후 붕대를 풀지 않으며 발의 크기를 줄여나가는 식이다.
이후 전족을 한 여성들은 도움 없이는 걷지 못하는 등 한평생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2. 빠다웅 족의 놋쇠 고리
빠다웅 족은 미얀마나 태국 등지에 사는 소수 민족으로 부족 여자아이가 5~6살이 되면 놋쇠로 만들어진 ‘고리’를 차게 하는 풍습이 있다.
빠다웅 족 여성들은 ‘고리’를 차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여성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여성들은 자진해서 고리를 차게 됐다. 10kg에 달하는 고리는 여성들의 빗장뼈를 주저앉혔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실제 고리를 차고 오래 생활한 빠다웅 족 여성의 모습을 엑스레이로 찍어보면 심각한 척추 장애 등 기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현재는 다행히도 고리를 차고 싶지 않은 여성들은 고리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고 한다.
3. 무르시 족의 입술 접시
무르시 족은 에티오피아의 소수 부족으로 독특한 ‘미’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
바로 입술에 ‘얼마나 큰 접시’가 들어가느냐로 최고 미인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무르시 부족 소녀들은 15~16살부터 입술에 접시를 넣는다. 이를 잘 해내기 위해 나무에서 오일을 채취해 바르기도 한다.
입술에 접시를 넣어 많은 불편한 감이 있겠지만 아름다운 여성일수록 시집을 갈 때 더 많은 ‘소’를 받을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아기를 돌볼 때 등을 빼고는 무르시 족 여성들은 거의 항상 접시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4. 유럽의 코르셋
외국영화를 보면 여성이 코르셋을 착용하는 장면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몸단장을 돕는 사람들이 등 뒤에서 코르셋 끈을 무지막지하게 당기는 동안 여성들은 기둥을 끌어안고 고통을 견딘다.
이렇게 코르셋을 힘들게 착용하면 여성은 개미허리를 가질 수 있었다.
16~18세기 유럽 등지의 여성들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강조하며 남성들에게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러는 동안 꽉 조여진 코르셋 때문에 일어나는 호흡 곤란, 갈비뼈 골절, 장기 위치의 변화와 손상 등을 감내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