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사체 수십 구가 발견 됐던 사연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플로리다 주 템파베이에 사는 존스(66)와 그의 아내 체릴 스미스(70) 두 노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존과 체릴은 지난 달 자신들의 집을 떠나 시내의 한 호텔에서 머물러야 했다.
무려 그들의 집에서 고양이 사체 ‘수십 구’가 발견된 소식을 듣고, 청소업체가 이들의 집을 깨끗이 치우는 데 최소 닷 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동안 집을 비워야 했다.
청소 결과 이들의 집에서는 고양이 사체가 무려 약 ‘70구’ 넘게 발견됐다. 또한 집안 곳곳은 배설물 자국과 각종 벌레 때문에 매우 더럽기 그지없었다.
설상 가상으로 살아있던 고양이들 또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를 보고 일각에서는 노부부가 고양이를 상대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실상을 파악한 결과는 달랐다. 부부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떠돌이 고양이들을 보살펴 왔다.
그러나 집에 데려온 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아 고양이들이 번식하면서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존은 몸이 불편했고 체릴도 척추 측만증을 앓는 등 둘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빠 고양이들을 제대로 보살펴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매 년 한 가정을 정해 미화 봉사를 해 온 현지의 한 청소 업체가 두 사람의 사연을 접하고는 청소를 하기로 나선 것이다.
그 결과 부부는 지난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집을 비웠으며, 업체는 이 기간 동안 고양이 사체를 치우고 쓰레기를 처리한 끝에 두 사람의 집은 예전의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 청소에 들어간 돈만 무려 2만 5000달러에 달했다.
존과 체릴은 업체에 감사의 뜻을 밝혔고, 이에 업체 관계자는 “여러 사람의 집을 보고 놀랄 때가 많지만 겉만 보고 그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