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저씨에게 성희롱 당하는 것을 남자친구가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성희롱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도와주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실망했다는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가 성희롱 당해도 가만히 있는 내 남자’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지하철에 탑승한 후 A씨의 옆자리에 앉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A씨를 훑어본 것이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A씨는 B씨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했지만 B씨는 이를 “싫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그 이후 A씨는 취객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취객 남성은 A씨의 가슴 부분을 뚫어져라 보더니 “맛있겠네”라는 말을 내뱉은 것.
그 말을 들은 A씨는 충격에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지만, 남자친구 B씨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아주머니가 A씨에게 손짓하며 “이쪽으로 와서 앉으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A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주머니 옆에 갈 때까지 B씨는 그저 묵묵히 앉아있었다.
남자친구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곧바로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런데 A씨를 따라 내린 B씨의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B씨는 “그 정도로 무섭다고 징징대면 피곤하다”며 “혹시 그날이냐. 날씨도 더운데 왜 이러느냐”고 도리어 A씨를 탓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결국 A씨는 그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A씨는 “여자친구가 시선 강간과 성희롱을 당했는데 남보다도 못한 태도를 보인 남자친구가 너무 실망스럽고 분노가 치민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사람인 줄도 모르고 만난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에 처했는데 무시하는 연인은 헤어지는 게 맞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신동아와 오프라인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성인 여성 중 47.8%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많은 여성들은 직·간접적 성희롱을 당한 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