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랑 같이 잘 뻔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A씨는 “후기 작성에 앞서 이 글은 공익 목적의 글이고 비방 목적이 아닌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한 정보성 글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여성으로, 최근 친구 두 명과 여수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숙소 예약 전 공지, 사진, 후기 등을 살펴본 뒤 13만 5,520원을 내고 숙소를 잡았다.
안내란에는 복층 구조라 1층 방 가운데 계단이 있고 2층에는 올라오지 말라는 글이 있었다.
A씨는 단순히 비품용 창고로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A씨 일행은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술을 마신 뒤 휴식을 취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놨는데 곧이어 집주인으로부터 ‘소리를 낮춰달라’라는 문자가 왔다.
A씨는 단순히 ‘주변을 시끄럽게 했나보다’라고 생각해 볼륨을 낮췄다.
몇 시간 뒤 A씨가 방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집 안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A씨는 소리를 쫓아 계단을 올라갔고, 2층에 있는 미닫이문 건너편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일행은 곧장 밖으로 나와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집주인이 바로 코 고는 소리를 낸 사람이었다.
그는 속옷만 입고 자고 있었다.
A씨 일행은 곧바로 숙소를 떠나며 에어비앤비 측에도 알렸다.
환불과 할인 쿠폰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찝찝함은 털어버릴 수 없었다.
그는 “우리는 그래도 계속 옷도 입고 있었지만 만약 커플이 투숙했다면 더 아찔했을 것 같다”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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